2025-03-15 11:35
너와 나의 거리는 종점으로 이어져 있다.
나의 시작은 너의 끝,
너의 시작은 나의 끝.
끝과 끝으로 이어진 우리는
가장 멀지만 가장 가까운
종점에서 만나고 있다.
한 걸음씩 가까워질수록
서로에게서 멀어지고,
서로를 향해 달릴수록
반대로 흘러가는 우리.
이 거리는 우리의 운명이고,
이 거리는 우리의 슬픔이다.
끝과 끝으로 이어진 이 길 위에서
나는 너를 향해,
너는 나를 향해
끊임없이 달린다.
언젠가 이 길 위에서
너와 내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을까.
너와 나의 거리는
여전히 종점으로만 이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