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그리고 외로움>
“그레이스야 아부지는 어릴 때 돌아가셨고
어무이도 돌아가셨다..
여동생도 남동생도 죽고 인자 할미 가족은
자식들이 다다.
친구도 하나둘씩 다 죽고 읍네.
김할매하고 나하고 이래 둘이 남았다.
내일 김할매 집에 놀러 온단다..”
김할매와 울 할머니는 서로의 집을 오가며
외로움을 달래는 단짝 친구다.
할머니께서 점차 쇠약해지시고
결국 요양병원에 가셨다.
어느날 김할매의 전화가 왔다.
“그레이스야 할무이 바꿔바라.”
“안녕하세요. 할머니! 잘지내시죠?
힐머니.. 이제 집에 안계세요…“
”그기 무슨 말이고? 할미가 어디 갔나?“
”요양 병원에 계세요. 치매도 오셔서
할머니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머라꼬? 내한테 말도 안 하고 들어갈 정도로
안 좋은기가? 이제 하나 남은 친구도 없네.
나도 다리가 아파서 나가지를 못하는데
친구가 있는 병원도 못 가겠고 우짜노…“
김할매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한참을
한탄과 아쉬움으로 전화를 끊지 못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