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5 08:46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를 받은 지 이제 8년 정도 됐어. 이미 상당히 심각해진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했으니 아마 병과 함께 살아온 건 10년은 족히 되었을 거야. 뭐 감성적인 글을 쓰려는 건 아니고... 나는 이제 많이 나아지기도 했고 우울에 엄청 익숙해져서 자주 내 우울로 농담을 하는데, 정신질환이 낯선 친구들은 가끔 화들짝 놀라더라. 민망하고 미안하고...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가끔 생각해. 이 병이 없었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