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보리개역 한 줌도 안주는 메누리(며느리)”라는 말이 있어 보리수확 후 개역을 만들어 시부모님에게 정성으로 드렸다 해. 마을에서 어른들이 개역비(여름장마)시즌이 되면 “너네 메누리 보리개역 해 와샤?”라고 서로 안부묻듯 물어보기도 하신대. 그런데 이때 우리집만 며느리한테 개역 못 받으면 이만저만 부치로울(부끄러울) 것 아냐. 보리개역은 꽤 중요한 여성들의 세시풍속이었던 것 같아.
그나저나 작가님의 센스가 여기서 또 돋보여. 제주 초여름 음식인 보리개역을 2막 여름편에 젤 첫화인 5화에 배치하다니 나 물개박수 쳐👏🏻👏🏻👏🏻
참 두번째 사진은 관식이 보리개역을 물에 타고 있고 세번째 사진은 선반 위 종지에서 무엇을 더해 타고 있지? 설탕일까?? 난 원당(사카린)일거라고 봐😀
참고로 나도 어렸을때 여름마다 엄마가 보리개역 걸쭉하게 참 많이 해줬었는데. 우리엄마는 보리차끓여서 거기에 개역 타주시기도 했어. 걸쭉하게 타서 얼음 몇 알 동동 띄워 먹는 그 맛이 정말 최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