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5 15:52
고민- 1
우리 시어머님은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셨다. 그 시대 분들은 아들을 귀하게 키웠을텐데 신기하게도 우리 어머님은 시누를 어려서부터 예뻐하셨다고 했다. 영특하고 어머님 맘을 잘 알아주어 그랬을까?
딸은 그 시절 유학을 보내고 아들은 하고 싶어하는 전공을 못하게했다. 아들은 말 수도 적고 무뚝뚝 했지만 늘 어머니 곁에 있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혼자 되셨을 때도 그 옆을 지킨건 오롯이 그 아들 하나였다. 그 후 사업 정리하고 10년동안 딸 유학을 시키고 나니 남은건 월세 보증금 이천만원. 학자금 융자받아 아들은 어렵게 대학교를 졸업했고 빚 값으며 어머니와 힘들게 살았다. 어렵게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이제 는 50이 넘었는데 아직도 어머니는 아들을 귀히 여기지 않으신다. 자존심이 강하신 어머니는 믿고 사랑했던 딸 대신 아들에게 짐이 되는 것 같은 상황이 무척이나 싫으신걸까? 마음이 아픈건 아들의 상처가 계속 곪아 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