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5 17:00
어쩌다 나는 공장을 중개하게 되었나 -1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식품기사 자격증도 땄어.
막 거창한 꿈이 있었던 건 아니고, “이쪽 일을 해볼 수도 있겠지?” 정도였지.
그러다 첫 직장을 건강기능식품 공장으로 가게 됐어.
처음엔 품질검사하는 일이 주 업무였는데,
공장이 그렇잖아? 사람 부족하면 여기저기 끌려 다니는 거 순식간임 ㅎ
그러다 보니 눈떠보니 지게차도 몰고 있더라? ㅎㅎ..
자재 나르고, 박스 쌓고, 생산라인에서 손도 거들고.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듯ㅋㅋ
기계만 돌아가는 곳 같지만, 내가 아는 곳 중 제일 사람 냄새 나는 곳, 그곳이 바로 공장..
같이 땀 흘리고, 같이 투덜대고,
일 끝나면 종이컵에 맥심 골드커피 하나씩 타서 낼름 마시면서 한숨 돌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래서 그런가? 지금도 공장을 보면 그냥 못 지나치겠더라구..
20대의 내가 거기 있는 것 같아서.. (아련)
#스하리1000명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