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05:18
버릇이 잘못 들었는지 염치도 없이
또 병원비가 없네 밥을 못 먹네
일도 안 하면서 돈이 없을때나
연락이 잘 되는 거 보면서 알았고
대체 내가 왜 같이 울어주면서 도와준건지
주변에서 너 쓰레기라는 욕이 절반
나머지 절반은 내가 병신 소리 듣더라
요즘 이런 수법 많다면서 진심으로 사기 당했냐길래
이 말 마지막으로 어디 감히 입에 담지도 않으려고
내 얼굴에 침 뱉는 꼴이라서
뭘 마지막까지 병원비 타령을 해 우습게
거짓말도 정도껏이었어야 내가 의심 없이 도와주지
더럽게 진흙탕을 만들어두고 뭘 더 도와주겠어 내가
뻔뻔하게 나한테 잘 지내냐고 물어봤지
나는 너가 느끼게 해준 고통들 덕에
상상할 수도 없을만큼 아프고 힘들었어
그런데 요즘 자기객관화가 너무 잘 되니깐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인데
너랑은 결이 전혀 다른 내 주변 사람들
열에 아홉도 아니고 열중에 열명이 전부 다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대체 왜 놓지를 못했을까
놓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