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05:24
사람이 어디까지 더러워질 수 있을까 하며
많은 생각이 들던 그 밤을 잊지 못해.
그리고 다음 날 나는 결국
다시 찾아온 공황발작으로 출근 중 쓰러졌어.
앞으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꼭 기억해.
나에겐 아직 모든 자료들이 있어.
1. 너에게 받은 수많은 상환 계획 내역들
2. 소중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감히 거짓말한 것
3. 우리 부모님께까지 왔던 사채업자의 고발 연락,
그리고 우리 아빠가 '아무 조건 없이' 심지어 생활비에 보태라며 더 얹어서 다 갚아줬는데도 내 돈은 한 푼도 갚지 않은 것
4. 미성년자였던 너의 전 애인에게 온 피임약 관련 내용의 카톡 캡처본
5. 우리 집 주소로 지속적으로 날아와 날 괴롭히던
너의 연체 관련 독촉장들
6. 자취하던 집을 박살 수준으로 만들어두고 나가버린
무책임한 모습에 관련된 사진들
7.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이것들을 봐온
정신과 선생님의 진료 기록
그리고 입에는 차마 담을 수가 없는 사실들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