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5 22:06
20대 내내 제대로 자본 적 없이 성실히 재미있게 살고, 10년 내내 품었던 꿈을 30대 첫 자락에 이루었다.
그렇게 프랑스에서 주재원으로 사는 삶도 어느덧 2년을 채워간다.
보수적이고 기준 빡센 우리 회사에서 이 Duty Station으로 직원을 보낸 수십 년의 역사 중에 최초로 여성을, 거의 최연소로(거의를 쓴 건 남자 동기 케이스가 있어서☺️) 뽑아 보내느라 내부에서도 결단이 필요했다고 들었고, 수만 명 직원 중에 전국에서 칼을 갈아온 30~50대 동료들과 n차 심사 경쟁해서 온 거였는데, 현지에서도 일일이 거론하기 힘든 애로사항이 참 많았다.
추호라도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더 독하게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해왔고, 그 과정에서 제대로 못 자고 건강이 나빠지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도 편안함에 이를 만큼 사내에서는 믿음과 인정을 받고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쓰레드엔 업무 얘기 적을 생각은 없지만, 오늘처럼 휴일에 느끼는 유럽의 아름다움을 남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