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00:34
나는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과 감정들에서
멀리 도망쳤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도 정리되지 않았다.
통조림처럼 부패가 시작되는 순간만 유예될 뿐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들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이겨내려면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기다렸어야 했다.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문상훈
🐣
감정이 힘들어지면 나는 자주 도망쳐왔어.
아주 멀리 도망가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아니, 그 당시에는 괜찮은 것 같았지만,
사실 괜찮지 않았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