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02:21
아침부터 까르보나라 먹겠다 해서 먹이고 남친한테 탁구 배운다고 나가는 딸을 뒤로하고 피부과 레이저 안 가게 해줄테니 매일 입는 낡은 티셔츠 새로 사러 가자 해서 끌려온 백화점엔 장모님도 나와 계셨다. 아니 응? 왜? 자네 생일인데 옷 한벌 사줄려고 불렀지. 아 네… 어 그런데 저 생일인가요? ㅋ 지금 여기저기 끌려다니다 직원이 사이즈 가지러 간 사이 잠깐 쉬는 타이밍. 아니 다들 내 패션샌스가 그렇게 싫었던 거야? ㅋ 남자 잘 씻고 아래위 양쪽 짝만 맞으면 되는 거 아님? ㅋㅋ 마누라 우리 내 생일선물은 10년전부터 스팀 기프트 카드로 통일된 거 아닌가? 나 찜하는 목록에 많이 담아놨는데… 생일이면 본인이 원하는 거 좋아하는 거 사줘야 하는거 아닌가 잠시 반항해 보지만 아직 윗옷도 못 골랐으니 갈길이 멀다. 오늘 내로 집에는 갈 수 있나 모르겠다 ㅠㅠ 역시 학회간다고 도망갔어야 했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