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03:38
심장이 강렬하게 뛴다.
마주하는 숲에서의 일상은
수 많은 정령들과 마주함이다.
머리카락을 휘저어
삐쭉 솟았다가는
어떤 볼품없는 모양으로 내려 앉는다.
그 장난이 너무 좋다.
살아있다는 느낌,
숨쉬고 있다는 건
움직인다는 건
아직 이 시공 상에 머무르며
의미를 담아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다른길을 걸어가며
다른 생각을 할 때,
다른 글을 쓰고,
다른 발자국을 남기는 중이다.
똑같은 일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늘 변화하며
지나가는 시간을 잡고 있을 틈이 없다.
한글자 적으면
한글자씩 과거로 변해 멀어진다.
긴 문장이 완성 되었을 때쯤,
조금 더 멀어져버린 과거,
과거를 먹으며 현재에 머무는 사이,
과거가 피어 준 크기만큼의 모습이
지금의 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