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03:39
엄마가 정성 들여 만든 닭볶음탕은 질릴 틈이 없다.
혀끝에 닿기도 전에 알싸한 고춧가루 향이 퍼지고, 부드럽게 뜯어지는 닭고기가 입안에서 녹는다.
한층 졸아든 양념까지 싹싹 떠낸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하룻밤 숙성된 양념이 감칠맛을 끌어올린 국물에 또다시 밥 한 공기를 말게 된다.
물릴 수 없는 맛.
이런 글을 쓰고 싶다. 한 번 스치고 지나가는 글이 아니라, 하루 세 번 떠올려도 좋은 글. 처음엔 가볍게 읽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배어드는 글.
오래 두고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