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15:16
남편은 S 지만
"내가 홈리스라면?" 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운전하고 지나가면서 보는 땅들을
제일먼저 홈리스로서의 입지조건으로 평가한다
홈리스를 피하려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홈리스였을 때 최적의 장소를 물색한다
Anarchy 상황에서의 최적의 벙커장소도 물색한다
그런 남편과의 이번 새크라멘토 이사문제는
웃음이 나온다
나를 따라 새크라멘토에 이사오겠다고 하다가
사흘 살아보더니 못 오겠단다
자기는 럭셔리한 샌디에고 집을 사랑한단다
새크라멘토 집은 너무 수수해서
삶의 질이 후퇴한 느낌이 들고 우울할 것 같다고
이게 자신은 여차하면 도심에서 홈리스로 살겠다는,
사막에서 벙커를 짓고 살겠다는 사람이라고? ㅎ
반면 나는 직장을 위해
남의집 방한칸에 지난 6개월간 살았다고
보안 때문에 커텐과 창문을 잘 못 여는 방한칸에서
20년내내 남편은 적게 벌고 적게 쓰자 주장했고
나는 그렇겐 못산다 많이 벌고 많이 쓰겠다였는데
이제보니 남편이 더 물질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