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12:38
본가에서 예전 내 공책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 나는 수학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공부 자체를 좋아했던 것 같다. 수학이 제일 재미있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뭔가를 배우는 과정이 즐거웠다. 다만, 그게 시험을 위한 공부일 때는 부담스럽고 힘들었고, 내가 진짜 알고 싶은 걸 공부할 때는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공시 준비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합격이라는 목표만 생각하면 답답하고 지쳤지만, 새로운 개념을 배우고 이해하는 순간들은 꽤 즐거웠다. 모르는 걸 찾아보고, 정리하면서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합격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배우는 게 좋아서 책을 폈던 순간들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