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13:54
# 치명적인 실수 2탄
개원초의 일이다.
원래 주기적으로 진료 다니던 아이와 백발의 남성분이 같이 왔다. 속으로 할아버지겠구나 짐작만 함.
다음 진료엔 원래 주로 오시던 엄마랑 아이랑 내원함.
저번 진료는 할아버지랑 왔더라고요. 그때 설명드렸는데 혹시 들으셨을까요? 엄마가 다행히 잘 전달 받았다고 함.
그 이후로도 엄마가 바쁘실땐 종종 할아버지랑 내원 하다가 어느순간 주로 할아버지랑 진료를 오더라.
어느날, 오랜만에 엄마랑 내원해서 반가운 마음에 안부를 한번 물어봄.
나: 오랜만에 뵙네요^^ 요즘 바쁘신가봐요. ㅇㅇ가 최근에 할아버지랑 주로 오더라고요.
아이 엄마: 오랜만이죠^^ 네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됬어요.
나: 어머 축하드려요. 그래도 할아버지가 있으셔서 든든하실꺼 같아요.
아이👧: 할아버지 아니고 아빤데..
나: …. 그치 아빠지. 든든한 아빠 있어서 좋겠다 ^^;
(엄마를 향해) 죄송합니다…
몇달동안 내색 안하신 아이엄마ㅠ아빠도 할아버지인척 하고 다니심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