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23:18
나르시시스트엄마
언니가 중환자실에 있는동안 엄마는 병문안을 가지않았어
사람들이 자신을 불쌍한 노인으로 보는게 싫어서 가기싫대.
나 혼자 12시에 한번 6시에 한번 30분씩만 허락되는 면회를 위해 오가며
간절히 언니의 회복을 기원하고 열심히 귀에 속삭였지만
한달이 채 되기전에 이제 소생의 기미없이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있었어
엄마에게 강요하다시피 해 병원에 온 엄마가 언니에게
"니동생도 가정이 있고 남편이랑 자식들한테 가야하니까
니 동생을 위해 이제 그만 떠나.." 라고 하는데
나 너무너무 기가 막혔어.
지금 언니보고 죽으라고 하는거야?
그것도 내 핑계를 대면서?
맞아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언제나처럼 자신이 아닌 내 핑계를 대면서
자기가 선심쓰듯 이제 너 죽어도 된다고 허락해주는거였어
그리고 그 한마디,
니 동생을 위해 이제 죽으라던 그 말은 내게 트라우마가 되어
날 오래동안 괴롭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