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23:47
족발아줌마의 계약은 옆동네 황씨아저씨에게 뺏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꼭 족발 아줌마를 꼭 한 번 만나고 싶었어. 그리고 나의 소박한 바람은 머지 않아 이뤄졌어. 우리의 만남의 장소는 언제나 그랬듯이 찜질방 사우나였어. 아직도 코끝에 그날의 쑥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아. 상하의가 다 실종된 망측스런 몰골 따윈 상관없었어. 우리가 다시 만났다는 사실 한 가지만 중요했으니까 그땐. 족발 아줌마는 사무실에 매물을 구하러 왔을 때 보다는 약간은 살이 쪄있었지만 여전히 날씬함을 유지하고 있었어. “어머어머어머!! 그래서, 그 집 새댁을 쫓아다녔다는 거야? 족발이가 그렇게 달리기를 잘 하는지 처음 알았네! 아니 대체 하루에 얼마나 달리면 그렇게 쏙 빠지는 건데! 족발이 너 몇 키로 빠졌니? 3키로? 5키로? 설마 7키로?” 내가 사우나에 들어갔을 땐 이미 족발이 아줌마의 친구 1 아줌마가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는 와중이었어 나는 속으로 결심했지 ‘시방부터 난 여기서 디지는 겨! 쪄 죽는 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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