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16:21
조리원 퇴원하고 아기가 집에 온 첫 날이 기억나.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돌볼지 막막했던 거 같아. 그런데 또 막상 집에 오니 어설펐지만 나도 모르게 하나씩 하고 있더라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며 새벽수유를 하는데 창문 넘어로 한 해의 첫 눈이 내렸어. 아기가 온 날 첫 눈이라니. 그 풍경이 잊혀지지가 않아.나한테 안겨서 밥 먹고 있는 애기 모습이 얼마나 작고 소중한지. 임신기간동안 아기가 건강하게 잘 태어날까 걱정하고, 출산할 때 아프지 않을까 두려워했던 그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임신,출산까지 마치고 애기가 내 품에 있다는게 참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느꼈어. 정말 작고 소중한 존재, 내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가 생겼지뭐야. 그리고 문득 엄마가 날 키울때 이런 감정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이며 눈물이 나더라고.. 어떤 눈물이였는지는 겪어야지만 알 수 있는거 같아🤍
@ayun_sz 인스타 아이디는 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