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7 00:58
총각 때 우리 아빠 사진을 봤는데 완전 주윤발 뺨 치게 잘 생겼었다. 근데 아빠는 기본적으로 성실한 사람이 아니었다. 노름 좋아하고 하루에 돈을 100만원 벌어도 100만원 다 쓰는 사람이었다. 매번 복권을 샀었는데 복권번호를 맞춰보지도 않았다. 그 당시에 돈 많이 번다고 공무원 때려치고 원양어선을 탔는데 2.3년씩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로 갔다가 집에 한 번씩 들어오셨는데 집에 오면 맨날 엄마랑 싸우셨다. 항상 싸우는 레퍼토리는 똑같았다. 시댁식구와 돈 문제. 아빠는 엄마를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부부간 신뢰는 없었다. 아빠는 엄마와 상의도 없이 돈을 고모들에게 빌려주고 한푼도 받지 못했다.
지금은?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던 시골집에서 혼자 사신다. 70대 후반이신데 아직도 간간히 유람선 운전 알바를 하신다. 엄마랑은 최근에 이혼을 하셨는데 내가 이혼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왜냐고? 아빠가 할아버지 시골집의 지분이 있다고 엄마가 임대아파트에 못 들어갔기 때문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