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22:55
그로부터 한 반 년 정도 지났을 거야
드디어 그 아줌마를 다시 만나게 되었어!
그것도 찜질방이 아닌 내가 일하는 부동산 사무실에서 말이지!
아줌마는 기억력이 정말 좋으신 것 같았어
첫눈에 나를 알아보시더라구
“어라? 조오기 찜질방 다니는 아가씨네? 아가씨 여기서 일해?”
그분은 반갑게 말을 걸어주셨는데 나는 그분이 누군지 긴가민가 했어
목소리를 듣고서야 족발아줌마라는 걸 알았지
그것도 그럴 것이, 고작 반년 만에 아줌마 얼굴이 반쪽이 되어버린 거야.
분명 살집이 좀 있는 분이셨는데 나를 찾아온 그 분은 누가 바로 퀭한 눈에 광대가 드러날 정도로 빠진 얼굴 하며, 쏙 들어간 뱃살에 팔목 뼈가 드러나는 팔, 게다가 쇄골은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도 될 정도로 움푹 패어있지 뭐야.
족발 아줌마는 더이상 족발 아줌마가 아니었어.
아줌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누군가에게 6개월 동안 단식원에 감금되었다가 풀려나신 것은 아닐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