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7 02:55
요즘 옛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온다.
한때 생양아치, 인간말종, 인격파탄자, 천하의 난봉꾼이었던 놈들이 마치 개과천선이라도 한 듯 전도사나 목사 타이틀을 달고 자랑스럽게 사진을 올린다고 한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중 한 명의 간증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비행청소년 시절을 거쳐 여러 변화를 겪은 끝에 신실한 주의 종이 되었다고 했다. 그래, 네가 변한 건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뻔뻔하게 떠들기 전에, 네 과거를 돌아보고, 네가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먼저 정식으로 사과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짝이 최근에 어느 교회를 가자고 제안했는데 난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들 중 하나의 얼굴을 보기 싫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