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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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를 이야기 하지 않았어도 내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겠다 하셨으면 거기서 멈췄어도 됐을 텐데, 어차피 교육비 빼주기로 한 거 다른 부담없겠다 싶어 금요일에 도장에서 공놀이 하다가 손가락이 꺾였다고 한다. 다행히 왼손이고 보조기 끼고 보내면 곧 괜찮아질 것 같다. 그럼 다음달 교육비는 얼마 결제하면 되겠냐 했는데 관장님께서 금액만 답장으로 딱 보내심.
그래서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달에 뵙겠다 했는데 그후로 읽씹이다.
나는 덧말을 좋아하지 않는데 깔끔하지만 인간미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가끔 덧말을 하게 된다. 그럼 어김없이 후회한다. 이번에도 교육비 이야기만 짧게 해야 했나 싶다.
천성이 상당히 냉정한 편이고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전혀 휘둘리지 않기도 하는데 학교든 학원이든 아이의 선생님이시라면 모든 게 너무 조심스럽고 하나하나 다 후회스럽다. 작년에됴 석달열흘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그러려나 보다. 아침도 걸렀는데 밥맛도 없고. 학부모 노릇도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