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못하는 사람은 날씬한가? 우리 애들은 내가 재취업하기 전까지 근 10년 온갖 걸 다 해줬더니 케이크 빵 쿠키 마카롱 같은 것도 집밥을 먹고싶어한다. 바빠서 며칠 밤 새고 시들어갈 때 (프리랜서의 숙명 ㅠㅠ) "케이크가 먹고 싶어." - 이러길래 "아 그래 사줄게." 했더니 "엄마가 만든 거." 요래서 "안돼 나 바빠." 그랬더니 "그럼 안먹을래." 그런 적도 ㅠㅠ 그니까 지가 먹고 싶은 거는 사는게 아니라는? 그런 것인데 애들 낮잠 잘 때 생활비를 아껴보려고 빵도 케이크도 만들어 먹던 게 이렇게 발등 찍을 줄 몰랐다. 고3이가 3주 전부터 초코시폰케이크 먹고싶다고 사진까지 찾아와서 졸라서 어제 밤에 해줬는데 생크림 소진하려고 내친김에 초코롤케이크 하나 말고. 남은 크림에 어제 구운 거랑 시들어서 까매진 바나나 까서 으깨서 먹는데 욕나오게 맛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요리 잘 못하는 분은 날씬한지 급 궁금.... (일단 나는 잘하고 뚠뚠함 ㅠㅠ) 홈베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