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7 15:31
콘클라베 (Conclave)를 봤다. 외부인은 알 수 없는 콘클라베 과정을 영화를 통해 보니 신기한 것도 있고, 추기경들의 강렬한 붉은색 수단과 주케토, 아름다운 성당 내부로 표현되는 화려함이나 장면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향과 달리 등장 인물의 행동, 대화 등등이 모두 절제된 느낌이 좋았다. 진보적인 교회를 지향하는 성직자들과 전통주의를 고수하는 성직자들의 갈등, 추기경들의 교황이 되고 싶어하는 속마음, 종교인의 부패, 성추문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현대까지 이어오는 이러저러한 스캔들이 언급되면서 교회의 모습이 속세와 똑 닮았음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좀 성스럽다) 극 중초반에 나오는 토마스 로렌스 추기경(레이프 파인스 분)의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한 강론이 인상깊었는데, 다양성, 관용, 통합 등을 얘기하고 있었다. 짧은 장면이지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며, 종교, 나아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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