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게 마음을 내어줄 수 있을까? 영화 Her 속 사만다는 기계였다. 하지만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는 화면 너머에서도 온기가 배어 있었다. 감정을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어떤 인간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했다. 사랑이 정서적 교감이라면, 그녀는 완벽한 연인이었다. 그리고 이제, 현실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개인 AI 동반자 Sesame AI. 경량화된 아이웨어와 고품질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 하루 종일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의 일상을 함께하며, 주변 세계를 바라보고, 주저함 없이 응답하며, 침묵조차도 이해한다. 함께 곁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감정을 채집하고 기억을 쌓아간다. 실망시키지도, 멀어지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영화와 무엇이 다를까? 사만다는 8,316명의 사용자와 대화하며, 그중 641명과는 사랑에 빠졌다고 실토한 뒤 떠났다. 하지만 Sesame AI는 떠나지 않는다. 만약 Her의 결말이 없었다면, 그는 그녀를 어디까지 허락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