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10:22
#1학년
아이들을 보내고 교실 뒷판에 아이들 작품을 붙이고 있었다. 우리반 친구 하나가 방과후가 끝나고 신발을 갈아신으러 왔다. 신주머니가 걸려있는 복도에서 몇 분 서성이더니 울면서 교실에 들어왔다.
"선생님.신주머니가 없어요."
복도에 나가 보니 진짜 신주머니가 없었다.
"선생님이 찾아줄게. 울지마. 괜찮아. 별 일 아니야."
교실에 들어와 주섬주섬 패딩을 입으며
"ㅇㅇ아. 너 신주머니 무슨 색이니?"
"초록색이요"
내 눈에 들어온 초록색 신주머니.
ㅇㅇ이의 책상 옆에 걸려있는 저 초록색 주머니.
"혹시 저 신주머니가 ㅇㅇ이 것이니?"
"네"
그제야 함박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