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10:40
같은 음식도, 담기는 그릇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라면을 끓이거나 삼겹살을 구울 때도 나는 대충 먹지 않는다. 예쁜 접시에 담고, 정성스럽게 플레이팅한다. 승무원으로 일하며 깨달은 중요한 진리 때문이다.
나는 14년째 승무원으로 일하며 퍼스트 클래스 겔리(Galley) 포지션을 주로 맡는다. 거기서 깨달은 건 같은 음식도 어디에 담기느냐에 따라 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호일 용기에 담으면 이코노미 클래스,
사기에 담으면 비즈니스 클래스,
예쁜 접시에 플레이팅하면 퍼스트 클래스가 된다.
같은 음식이라도 그릇이 바뀌는 순간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었다. 그 후부터 나는 집에서도 같은 원칙을 적용했다.
밥 한 끼도 아무 접시에 툭 올리는 게 아니라 그릇과 플레이팅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였다.
같은 하루라도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예쁜 그릇을 꺼내고, 내 삶을 퍼스트 클래스처럼 대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