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23:31
매일 비슷한 시간에 같은 길을 걷는 출근길에서는
나와같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유치원 가방을 동생 손을 잡은
12살 남짓의 여아는
그 중에서도 특별한 한 사람이다
어디서부터 출발한 아이들인지 알수없지만
가장 가까운 주거지에서
○○유치원까진 어른걸음으로라도
족히 20분은 걸리는 거리임에도
매일 그 둘이 함께 걸어다는듯하다
부모가 차량으로
데려다줄법도 한 거리를
부모의 자리를 대신하여 동생을 챙기는 언니도
고작 초등학생인데도
씩씩하고 야무지게 동생을 챙긴다
횡단보도 초록불이 꺼질세라
동생의 손을 살짝 잡아끌며 길을 건너고
그런 언니를 따라
짧은 다리를 연신 움직이며
쫒아가는 동생의 모습을 보며
요즘 보기 드문 풍경에
대견하기도, 안쓰럽기도 했다
대단하다고, 멋지다고 격려 한마디 건네고 싶은
그런 아이였다
출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