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18:08
냉정하게 말하면,
서로의 단점까지 사랑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환상에 가까운 다짐일 수도 있다.
단점을 덮는 게 아니라, 단점과 함께 부딪히고 다투고, 그래도 다시 손을 잡고 함께 하는 것이 사랑일텐데 그걸 견딜 만큼의 용기와 성숙함이 부족할 때 관계는 무너지게 된다.
결국 관계가 끝나는 이유는 나와 상대방이 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함께 끌어안고 가려는 의지와 체력, 감정의 여력이 소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종종 "넌 변했어"라는 말 속에 "내가 널 이해할 힘이 더는 없어"라는 뜻이 숨어 있다.
상대가 변했을 수도 있지만 내 사랑의 시선이 변했다는 고백일지도 모른다.
"성격이 안 맞는다"는 안 맞는 걸 견딜 수 있던 에너지가 다 닳아버렸다는 뜻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