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9 13:50
아빠 기일 기념 아빠 이야기 -3 울아빠는 어떻게 보면 깨어있는(?) 사람이었지만 한편으론 한없이 보수적인 사람이었어 일단 아빠는 집안에선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어 방에 누워 있다가도 물 마시고 싶으면 엄마를 시키거나 꼭 우리를 시켜먹었지 부엌은 금남의 구역이라 생각했을 정도로 진~~짜 필요할때 아니면 절대 출입을 안했지 엄마가 없으면 밥도 잘 안먹을 정도였고 나나 여동생들을 시켰지 당신이 한적이 없어 똑같이 농사일을 하는데 엄마는 세상 바쁘게 움직이고 아빠는 세상 느긋하게 움직였어 농약 치는 일만해도 엄마가 농약 뿌리는 통에 농약과 물을 적정 비율로 섞어서 준비 다 해놓으면 아빠는 나가서 그거 그대로 들고 뿌리기만 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그게 난 참 싫더라? 근데 말은 못했어 무서웠거든ㅋ 아빠는 한없이 웃기다가도 성격이 불 같아서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이었는데 그게 난 무서웠거든 그래서 말은 못했어 뭐 물론 성인이 되고는 슬쩍 돌려가며 말하긴 했었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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