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0 02:07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알고있는 무한도전 광팬이었다.
오죽하면 그 잘 놀러다니던 20대 시절에 토요일 저녁에는 무도봐야한다고 집구석으로 기어들어가는 지경이었고, 절대적 티비 채널 선택권을 가지고 계시던 아부지도 내가 무도를 보고 있으면 그냥 보라고 냅두실 정도였다.
결혼하고 나서도 무도사랑은 이어졌고, 예능을 안 본다던 남편까지 무도팬으로 만들어서 멤버중에 누가 더 좋네 말다툼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종영을 해버리고 난 후 무한재석교였던 나는 유재석씨가 진행하는 다른 프로그램을 보며 허전함을 달랬지만 여전히 그 아쉬움은 채워지지 않았는데 쿠팡플레이가 무한도전 다시보기를 가져오면서 다시 무한도전 되새김질을 하기 시작했다.
쿠팡이 회원가격을 찔끔찔끔 계속 올려서 탈퇴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이 와중에도 난 무한도전 다시보기 하나만으로 아직은 탈퇴할 생각이 요만큼도 안 든다.
한가지 후회되는건 무도가 영원할 줄 알고 달력산 걸 날짜지났다고 버려버린거 그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