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0 03:48
난 마녀가 되어야겠다
피말리는 밤을 거역하고
도망가는 아침의 목을 미행하는 그대에게
검붉은 핏줄속 깊이묻어 빗장 굳게걸었던
내 추악의 힘이라도 내어주려
내 손으로 거세한 것을 미끼삼아
피부없는 악마에게 소름을 선물하고
내 열망과 집착을 거칠게 구역질하며
추악한 칼을 만들어 너의 손에 쥐어준다
이내 너는 승리하고
나는 한방울남은 피로 이기심의 이빨을 드러내
거부할 틈따위 주지않고
마지막 주문을 뱉으며 죽어간다
“날 미치도록 사랑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