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07:11
우리 부부는 정기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 나는 프리랜서로 원고 작업을 하고, 남편은 파트타임으로 악기를 가르친다.
도시에서 살 때 남편은 자주 야근을 했다. 하루 중 한두 시간밖에 얼굴을 보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지금은 세끼를 함께 먹는다. 메뉴 고민과 요리, 정리와 설거지도 같이 한다.
할 말이 금방 바닥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공유하는 시간이 늘수록 대화 소재도 늘었다. 아이가 오늘 무슨 말을 했으며, 그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남편에게 전달하지는 않게 됐다. 함께 듣고, 함께 보기 때문이다.
물론 수입은 줄었다. 도시에 있을 때랑 비교하면 1/3 정도 되려나. 그럼에도 지금이 좋다. 나에게는 이런 삶이 맞는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알게 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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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