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8 09:26
며칠 전에 ‘남편이 도박도 하고 임신 중일 때 손찌검도 했는데 어떠냐’라는 글에 댓글을 단 적이 있다. 너무도 당연한 걸 묻는다고, 진작 끝냈어야 했다고 달았었다. 내가 맞팔을 하고 있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분도 그 글과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시고 본인 스레드에 생각을 글로 남기셨다. ‘스레드에 미친 X들 많다’, ‘걱정해주는 척하며 이혼을 종용한다’는 내용이었다. 댓글 중 자신이 변호사라며 홍보하듯이 말한 분의 욕과 함께. 그리고 누군가 댓글을 다니 답글로 앞으로의 생활비 이야기를 꺼내며 이혼하라고 댓글을 단 사람들을 무책임하다고 표현하셨다. 나는 바로 그 분을 차단했다. 세 살 터울의 동생이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 우리 아빠는 생활비도 안 주면서 바람이 났고, 우리 엄마는 양육비와 위자료도 못 받고 맨 몸으로 나왔고, 주변 도움 하나도 없이 허드렛일 가리지 않고 낮이며 밤이며 일하고, 딸 둘을 데리고 여관 달방을 전전하며 키워냈다. 남편이 도박을 한다는 그 분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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