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 13:54
글을 쓴다는 건, 마음의 일이라, 나를 알아가면서 동시에 세계를 품는 일이기도 한데. 어려운 것만을 찾아서 하는. 가령 눈과 귀를 닫는 사건 속에서 눈을 크게 뜨고 외치는 일. 실망할 줄 알면서도 타인을 더 믿어주는 일. 믿을 수 없는 것조차도 믿어주는 일. 모두가 그것을 포기할 때, 끝까지 용기 내어 마주하는 일, 모두가 어둠 속에서 어둠을 말할 때, 보이지 않는 빛을 끝까지 찾아보는 일. 아플 줄 알면서도 슬픔에 다가가는 일. 상처받을 줄 알면서도 심장을 열어 보이는 일, 숨고 싶을 때마다 더더욱 세상에 나서는 일. 진실을 정면으로 직면하는 일. 그러나 그건 너무나 희박한 일. ㅡ 적고 보니 주변에서 이것을 해내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본 적 없는 것 같다. 쓰는 자라면 더더욱. 어쩌면 영원히. 글 속에는 삶이 없으니까. 그럼에도 자세를 고쳐보는 일. 그저 믿어보고 싶은 일. 나는 씀을 통해서 그런 걸 시도해 보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실패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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