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3 06:07
현실이 지치고 고단할수록, 혹은 관계 속에서, 촛불이 꺼져가는 그 기분 속에서, 신은 믿지 않지만, 어딘가를 향해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내게 조금만 믿음을, 조금만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달라고. 누군가가 떠올라, 그 어둠을 조금만 더 밝혀줄 힘을 달라고. 내게 그 정도만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한 사람을 더 살리기 위해선 그 정도의 마음이면 되는데, 어쩐지 조금은 힘이 부쳐서, 부족한 마음을 그리다 밤새 잠을 설쳤다. 어쩌면, 사는 데에는 약간의 용기만 더 있으면 되는데, 실은 그게 전부일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