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음악시간 음악1은 전형적인 꼰대였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일반계 고등학교 전국 최고. 음악 실기 시험은 가창과 기악 두가지였는데 특히 가창은 당연히 외워서 시험이었다. 늘 여학생으로서의 몸가짐, 교양을 강조하던 그는 악보대로 잘 부르는 것 뿐 아니라 가창시 무대 입장 매너, 표정, 감정 표현까지 요구했다. 기독교학교인지라 학생 절반은 목사님이나 장로급 딸들이 많이 다녀 그들 대부분은 성가대에 몸담고 있었고 새하얀 피부에 고상한 말투, 샤넬 라인 스커트가 맞춤하니 잘 어울리고 돼지털 한가닥 없이 흑단같이 고운 머릿결의 그녀들과 무대매너까지 경쟁하기엔 집안은 늙은 소 대신 쟁기를 끌다가 왔다고 봐도 큰 오해가 없을 나와 동료들은 모양새는 역부족이었다. 첫 가창곡은 김말봉 시, 금수현 곡의 가곡 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