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9 14:39
진짜 전문가
러닝화를 샀다. 상담예약이 많아 두 세달 전부터 예약해야 했다. 가게에는 측정 장비가 있고, 발볼, 아치, 발목, 러닝 하는 모습 등을 보고 러닝화를 골라준다. 직원은 본인을 전문가라고 칭했다. 내가 뛸 때 발목이 흔들린다며, 발목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했다. 이를 위한 안정화를 골라줬다.
한 달 정도 신었는데 발목이 너무 아팠다. 정형외과에 갔더니 아킬레스건염이라고 했다. 의사에게 원인을 물었는데 정확히 대답하지 못했다. 과격한 운동 등 여러 원인이 있으나 너무 많아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신발 이야기를 하며 관련이 있을지 물었다. 의사는 그런 식으로 신발을 골라 신어야 한다는 건 처음 들으며, 관련 연구를 해보거나 논문을 읽어본 바가 없어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인간의 몸은 원래 비대칭이며, 발목도 흔들리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신발가게 직원과는 달리 뭐 하나 명쾌하게 말하는 게 없어 답답했다. 그러다 문득 '아.. 이게 진짜 전문가구나'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