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3 12:11
엄마는 복수가 차는 것도 모자라 온 몸이 걸어다니는 물풍선처럼 부풀었었다. 얼굴부터 발끝까지 붓기가 없는 곳이 없었고 종아리에서도 물이 샜다.
그 몸으로 숨차게 한발 한발 걸어서 직접 화장실도 가셨고 식사도 하셨다.
입원하고 나서 보름쯤 지나서야 그 붓기가 싹 빠졌다.
기저귀를 갈다 본 엄마의 가냘픈 허벅지가 종잇장처럼 흔들렸다.
부었을땐 부은대로 마음 아파 못보겠더니,
붓기 빠지니 근육이라고는 1도 없는 얇디 얇은 살가죽이 마음 아팠다.
엄마 참 수월하게 많이 안 앓으시고 가셨다 생각했는데....아니었네.
많이 아팠고, 많이 고생하셨네 우리엄마.
오늘은 우리엄마 토닥토닥 고생했다고 등 한번 쓸어드리고 안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