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3 12:15
통증 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를 만났어. 볼링공이 발에 떨어졌는데 아프지 않아서 알게 되었대. 검사받으면서 자기의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도 알게 되었지. 어느 순간부터 절뚝대던 자신의 걸음걸이가 설명이 되기 시작했어. 오늘은 치아가 곪은걸 우연히 발견하게 됐지. 얼마나 아팠을지 물었다가 들은 이야기인데, 부럽다기 보다는 슬펐어. 아프지 않으면 좋을 것 같지만, 막상 웃는 얼굴로 아픈걸 느낄 수 없다고 하니, 아픔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어. 사실 아픔은 나를 더 큰 위험에서 지켜주는거니까.
아픔도 축복이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