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4 02:03
학교 3편
당연히 교실은 분위기가 싸해졌다. 나보다 앞에 있던 친구들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마치 어린이 대상 강연에서 잔혹한 살인 이야기를 자세하게 묘사한 사람마냥 말이다. 몇몇 애들은 키득거렸고 국어(담임) 선생님을 쳐다봤다.
눈치 빠른 다른 친구가 손을 들었고 다른 평범하고 정석적인 답변을 해서 수습은 됐다.
그 날 석식을 먹기 전 나는 특별면담 비슷한 걸 했다. 그 뒤로는 딱히 건드리시지는 않았다. 그냥 무시할 뿐.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뒤로는 그냥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았다. '나댄다'라는 이미지가 굳어졌기에 뭘 해도 다른 애들은 그냥 무시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