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12:01
작년 말부터 올 여름까지 지독하게 이 악물고 버텨왔어.
자꾸 고꾸라지려는 멘탈을 잡기 위해 내 자신에게 숨 쉴 틈조차 주지 않으려고 악을 쓸만큼.
내 잘못으로 인한 일도 아니었고 주위의 상황이 나를 그렇게 해야만 하게 밀어넣어서 사지로 쫒기듯 지냈던 것 같아.
그냥 놔버리고 도망가도 되지만 내가 없으면 무너질 것 같았고 나는 내 일에 긍지를 버리기 싫었고 어떻게든 내 사람들을 지켜내고 싶었어.
책임감이 대체 뭐라고...ㅋㅋㅋㅋ
하루 4~5시간 자고 출근해서 정신없이 일하고 혼자 멍때릴 틈 안주려고 악착같이 운동하고 집에와서 쓰러져 자고...
그렇게 버티다보니 주위에 연락 돌릴 생각도 못하게 되더라.
카톡 하나 보내는게 뭐 그리 어려운지.... 그런데 연락 하는 순간 온갖 푸념을 늘어놓으며 위로받고싶어 몸부림 칠 것 같아서 차마 손이 안가더라.
그렇게 세월아 네월아....벌써 올해도 3/4나 되어버렸네.
9월 1일 이제야 나는 그 무게를 내려놓고 새로운 궤도에 몸을 싣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