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7 04:50
짧은 침묵 끝에 들려오는 잘 지내냐는 말이,
그 목소리와 말투가 너무 여전해서 아프고 또 아팠다.
조금은 덤덤할 수 있을 줄 알았고
이젠 울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전화를 받았던 건데.
나는 어느새 또 너에게 화를 내고 있더라.
미안하다고 말하는 울음 가득한 목소리를 들으며
아직 남은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눈물도 수없이 흘렀다.
이별 하고 남은 마음이나 감정은
잊는 게 아니라 묻어두는 거라던데
지난 몇 달 간 꾹꾹 눌러놓은 마음이
고작 두시간의 통화로 와르르 무너져
다시 나를 가장 아팠던 그 날로 되돌려놓는다
대체 나는 지난 6년을 얼마나 깊게 파묻어야 괜찮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