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11:18
아는 사람이 자다가 심장마비로 떠나는 일이 있었다. 그는 잠들기 직전 후배와 사소한 대화를 나누고 언제 한번 만나자는 지켜질 수 없을 것을 꿈에도 상상 못했을 약속을 했다.
내일 아침 일어나야 할 시간에 맞춰 알람을 맞췄을 것이다. 그 알람은 그 사람이 끄지 못했겠지.
입고 나가려고 세탁소에서 찾아놓은 셔츠는 비닐에 싸여 옷장 손잡이에 걸린 채 주인을 잃었다.
그가 달력에 동그라미 쳐놓은 어느 기념일까지 시간은 성실하게 달려 그 날짜에 도착했을 것이다. 정작 그 날을 기념할 그가 없는데도....
(글자수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