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14:06
아버지께서 삼성병원의 암병동에 입원하여 계셨을 때, 어머니와 내가 언쟁을 했다.
문제는 수박이었다. 아버지께서 의료원에 응급환자로 입원하시고, 나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을 다 물리치시고 미리 유언 아닌 유언을 하셨다. 어머니, 본인이 일구신 재산, 남은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아버지는 "수박 한 통 반으로 쪼개 숟가락으로 퍼먹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대장 천공으로 입원하셨다. 대장에 구멍이 뚤려 음식물이 복막을 배회하고 있었다. 음식을 섭취하는게 허용될리 없었다. 드신 것도 없어서 온몸이 삐쩍 말랐는데도 배는 잔뜩 부풀어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 몹시 걱정이었다.
(댓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