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04:58
사실 그렇잖아
집안일이라는 게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도
돌아서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
특별한 보상도 없고,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너무나 무섭게 매일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겹고 지겨운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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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가족이 사는 우리집은
매일 빨래와 설거지거리가 산처럼 쌓여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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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대체 어째서 세탁기에서
빨래건조 후 다 개어져서 나오지 않는 것인가!
왜 도대체 어째서 사람은
하루에 세끼나 먹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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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설거지, 청소를 하지 않고서는
일상이 돌아가지 않으니 집안일이란
하찮아 보이지만
실은 중요한 참 희한한 거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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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집안일을 일부러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서라도
즐겁게(?) 해내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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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환기하면서
청소기를 돌리는데 그때 이런 생각을 해
이 아침에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은 없다!
그러면 내가 진짜 부지런한 사람이 된 거 같고
뭔가 괜찮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작은 성취감도 느끼고 기분이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