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04:32
" 자꾸만 눈이 감기네요.
자꾸 눈이 감겨서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어요.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나는 이렇게 흔들려요.
마지막 잎새라는 것이 이런 심정이었을까요.
그 잎이 떨어져도 끝나지 않는 것이 존재하겠지만,
내가 그 잎새였다면
내 삶은 끝나는 일이나 다름없잖아요.
나는 그 잎새일 뿐이에요.
빨갛게 혹은 노랗게 물든 나를 보고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하지만 나는 이제 그것들이 반갑지 않다고요.
이제 저런 것들이 무슨 소용일까요?
나는 떨어지면 끝인데, 나는 죽음에 닿게 될 텐데. "
그가 바람같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한숨보다 더 세게 무는 바람에 흔들리는 자신을 바라볼뿐이었죠.
그는 곧 낙화(落花)하는 꽃처럼 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