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11:36
육아의 불행은 아이와 나를 동일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이의 욕망과 나의 욕망을 과도하게 일치시키려고 하다가 사달이 난다. 이럴 때는 보통 내 욕망을 먼저 내려놓으면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경험해보면 굉장히 어렵다. 나의 외모와 기질을 빼다박은 아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라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내 결핍이 육아방식에 과도하게 투영되는걸 경계해야함을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육아는 최종 목표가 아이의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며, 그 콩콩팥팥의 한계를 극복해야하는 내 자신과의 모순적인 싸움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