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1 11:42
생각보다 충격이었다.
아빠랑 이혼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남자친구라니.
그 자리에는 이미 동생이 와 있었고 술에 많이 취해있었다.
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못하고 맞은 편에 앉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와 그 아저씨는 정말 애틋해보였다.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다.
둘은 이미 깊은 사이로 보였다.
엄마는 그 아저씨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만나고 있다며 응원해 달라고 했다.
내가 반대를 하면 엄마는 엄마의 사랑과 행복보다 자식인 내가 먼저라며 어쩔 수 없이 헤어질꺼라며 울었다.
그 아저씨는 엄마가 우리 자매를 어떻게 헌신적으로 키웠는지 얼마나 고생했는지 다 엄마에게 들었다며 몇시간동안 내가 엄마에게 효도하며 살아야 한다고 연설했다.
오늘 초면인 나에게 말이다.
엄마는 중간중간 눈물을 보이면서 자신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었고 자신은 아무것도 남지 않아도 좋으니 자식들만 잘 되길 바란다며 울먹였다.
동생이 왜 술에 취해있는지 알 것 같았다.